사람의 눈도 귀처럼 참 간사한가 봅니다. 값 비싼 이어폰에 익숙해지면 그보다 못한 제품에는 눈길도 안주게 되는 것처럼 크고 밝고 화사한 모니터를 보고 나면 모니터 선택의 기준이 달라집니다. 특히 모니터의 크기는 참으로 포기하기 어렵군요. 모니터로 매일 영화 볼 것도 아닌데 말이죠. 모니터 폐쇄공포증(?)이라도 있는걸까요? 윈도우 한두개만 띄워도 화면이 가득 차버리는 작고 좁은 화면만 보면 답답하기만 합니다.

 

현재 모니터의 대세는 27인치라죠? 27인치에 1920 해상도는 좀 아닌 것 같고… 2560*1440 해상도가 좋긴한데 27인치에서는 도트가 좀 작죠? 때문에 2560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30인치가 제일 적당한 것 같습니다. 물론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가격이 안습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선택은 개인의 몫이니…. 누군가는 이 돈이면 27인치 두 개를 붙여 쓰고 말지 하지만... 그래도 보다 큰 화면에서 누리는 키보드와 마우스의 클릭질이 다르긴 합니다.

 

잡설이 길었네요. 요즘 연달아서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 아치바도 30인치 제품을 내놨습니다. 요즘 모니터의 이슈인 AH-IPS를 달았네요. 디자인도 나쁘지 않아 보이고,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건 모니터를 이리 저리 트랜스포머처럼 바꿀 수 있는 스탠드입니다. 어떤 제품인지 살펴 볼까요? 참 제품명은 <아치바 QH300-IPSMS 엣지 피벗>입니다.

 

박스를 열면….. 엄휘~~~  TV 꺼내는 줄 알았습니다. 진짜 크긴 크군요. 무게도 좀 나가는 편입니다(제품 사양에는 9.4kg이네요). 그럴 수밖에 없는게… 프레임이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입니다. 다른데 리뷰에 보면 앞은 알루미늄 합금이고, 뒤쪽은 금속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가벼운 편이죠. CCFL 쓰고, 패널도 구형을 사용했다면 훨씬 더 무거웠을 겁니다.

 

 

 

 

본체를 꺼내고 나면 박스가 하나 나옵니다. 여기에는 어댑터, 케이블, 그리고….. 이 제품의 하이라이트인 스탠드가 나옵니다.

 

 

스탠드는 나사 몇 개를 이용해 직접 조립해야 하는데요. 어렵지는 않습니다. 받침대와 넥(모니터와 받침대를 이어주는 부분)을 나사로 고정하고, 다시 이를 모니터에 부착하면 끝!

 

 

 

그런데 여기 깜찍이가 하나 있군요. 간이 십자형 드라이버입니다. 요즘 드라이버 없는 집이 어디 있다고 이런걸 왜 넣었나 싶었는데…가만히 보니 여자 혼자 사는 경우 등등 없을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암튼 이 드라이버, 모니터 조립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경우에도 꽤 쓸만해 보입니다. 나중에 사무실에 갖다놔야겠습니다. ^^

 

 

스탠드는 모니터의 기본기라 할 수 있는 틸트는 물론이고, 스위블, 엘리베이션, 게다가 피벗까지 쓸 수 있도록 해줍니다. 자세한 것은 뒤에 다시….

 

 

스탠드 넥 부분의 중간에는 핀이 하나 있는데… 이게 엘리베이션 기능을 lock 생태로 두는 역할을 합니다. 핀을 빼면 마치 여의봉처럼 쭈욱 늘어나는데요. 모니터가 장착되어 있는 상태라면 모니터의 무게에 의해 사용자가 조절한 높이에 맞춰 높이를 유지시켜 줍니다.

 

 

모니터가 상당히 튼튼해 보입니다. 금속 재질의 프레임을 썼기 때문인데요. 30인치나 되는 커다란 패널을 흔히 보는 플라스틱보다는 이처럼 금속으로 감싸는 것이 더 나아보이네요.

 

 

 

끝 부분이 약 24mm로 30인치 치고는 제법 얇습니다. 요즘 워낙 슬림한 모니터가 많아 그다지 얇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그래도 30인치 모니터가 이 정도면 상당히 얇은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니터가 날씬한 비결은 바로 신형 패널을 썼다고 아치바 측은 밝히고 있습니다만… 또 다른 이유는 백라이트로 CCFL이 아닌 LED를 썼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모니터가 날씬해지기도 했지만 발열과 소비전력에서도 개선점이 보이는군요. 한 여름 CCFL 백라이트를 쓴 모니터의 경우 한두시간만 켜 놔도 모니터 뒷면이랑 위쪽이 후끈거립니다. 그렇지 않아도 더운데 모니터 열기로 그 더위가 더해져 PC 앞에 앉아 있는 것이 고역입니다. 그러나 이 제품처럼 LED를 쓰면 열이 크게 감소됩니다. 반나절 켜 놔도 그냥 따뜻한 정도의 열만 느껴집니다.  소비전력도 기존 제품이라면 120W가 넘을텐데… 이 제품은 65~70W 정도에 불과합니다. 올해 여름 전력난으로 심각했는데 그나마 이 제품으로 마음이 한결 놓이는 기분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30인치 모니터를 둘러보면서 놀랐던 것은 시중에 나온 30인치 중 의외로 LED 백라이트를 쓴 제품이 거의 없네요. 올해 새로 출시되는 일부 제품에만 LED가 적용되어 나오는군요. 27인치 이하의 제품은 대부분 LED인데 말이죠. 30인치가 한 템포 늦나 봅니다.

 

입력 포트는 디스플레이 포트를 빼고 다 지원합니다. HDMI, DVI, D-Sub 등. PC용 모니터이니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모니터 전원과 소스 입력 선택, OSD 등 각종 버튼은 모니터 우측 뒤쪽에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 전면이 깔끔해지는 장점이 있는 반면, 조작성이 불편하다 등등. 여러 의견이 있지만 저는 앞에 있으나 뒤에 있으나 별로 상관이 없네요. 이것은 쓰시는 분마다 다 다를 듯.

 

 

OSD 부분은 다른 모니터와 큰 차이는 없으므로 따로 언급하지 않고 그냥 넘어갑니다.

 

모니터가 동작중임을 알려주는 LED는 요기 한 쪽 끝에 박아 넣었군요. 이것 역시 깜찍한 느낌입니다. LED가 어디 있나??? ‘안알랴쥼~’

 


돌리고, 꺾고, 올리고, 내리고....
이 제품의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모니터에 부착된 L자형 스탠드. 이게 물건입니다. 모니터를 다양한 자세(?)로 세팅해 쓸 수 있게 해 줍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지요.

 

 

먼저 스위블입니다. 모니터가 좌우로 돌아갑니다. 좌로 30도, 우로 30도입니다. 자세를 바꿔 영화를 보거나 스탠드를 책상 공간에 따라 촤적의 상태로 놓고 모니터 방향만 휙 돌리면 공간 활용을 잘 할 수 있습니다. 또는 회사에서 옆 직원에게 내 모니터 화면을 보여주고 싶을 때..."어이.. 김대리 요거 좀 봐바바..." 하고 모니터를 휙 돌려주면 김대리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아도 볼 수 있는거죠~

 

 

다음으로 엘리베이션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모니터 높이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대략 보니 11~12cm 정도 조절이 가능하네요. 이것 역시 사용자의 시선에 맞게 모니터 높낮이를 맞춰줍니다. 목이 유난히 길다 하시는 분! 더 이상 모니터를 내리 깔고 보지 마시고, 그냥 올리시면 됩니다. 모니터 높이를 맞추기 위해 별도의 스탠드를 사거나 책을 밑에 깔 필요가 없습니다.

 

 

틸트. 이건 뭐 모니터에 다 들어 있는 기능이니 패스~

 

 

 

이게 하이라이트입니다. 바로 '피벗'. 극히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그닥 쓰임새 많은 기능은 아니지만 저처럼 문서 작성이 많은 경우에는 굉장히 편합니다. 엘리베이션으로 모니터를 쭉 올린 후 모니터 방향을 사진과 같이 꺾어버리면 화면이 가로가 아닌 세로 방향이 됩니다. 이 상태에서 아래아한글이나 MS워드 등을 실행하면 일반 문서와 같은 세로 형태의 화면이 펼쳐집니다. 게다가 화면을 돌렸으니 2560*1600이 아닌 1600*2560이 되므로 한 화면에 두 페이지 이상의 문서가 동시 표현됩니다. 정말 문서 작성에는 이만한게 없지요? 물론 문서를 읽을 때에도 매우 편리합니다.

 

 

 

 

 

피벗은 문서 뿐만 아니라 웹서핑이 잦은 환경에도 여러 장점을 가져다 줍니다. 웹페이지는 아래로 스크롤하도록 세로로 구성된 페이지가 거의 대부분이다보니, 모니터를 세로로 놓고 보면 한 화면에 노출되는 웹페이지의 정보가 훨씬 많아지게 됩니다.

 

 

화면을 돌리는 방법도 매우 간단합니다. 윈도우7의 경우 디스플레이 등록 정보나 그래픽카드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설정화면에서 화면 방향을 지정하면 됩니다. 윈도우XP라면 별도의 피벗용 제어 프로그램을 깔아야 했는데 그럴 필요도 없군요.

 

 

 

요즘 대세라는 AH-IPS... 게다가 4k 입력까지
최근 나오는 모니터들을 보면 괜찮은 제품은 모두 AH-IPS를 달고 나오더군요. 살펴보니 하늘에 계신 잡스께서 과거에 아이폰4를 들고 어썸 어썸을 외치던 그 디스플레이네요. 그렇습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괜히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화면은 참 쨍하고, 밝고, 선명한 것 같습니다. 좋네요. 무엇보다 여기 저기 알려진 바와 같이 사야각에 따른 색상 왜곡이 없습니다. 어느 각도에서 바라봐도 또렷하네요. 전에 썼던 모니터는 위아래 혹은 옆에서 보면 색상이 뭉개져 보였거든요. 색상도 화사하게 잘 표현되는 듯 합니다.

 

 

화면 해상도는 2560X1600입니다. 보통 27인치 모니터가 2560X1440이니 세로로 160픽셀이 더 길군요. 이 역시 위아래 공간이 더 넓어 좋습니다. 스크롤을 조금이나마 줄여주니까요.

 

 

그리고 이미 몇몇 사이트에도 나와 있던데.. 이 제품, 4k 입력을 지원합니다. 물론 입력만 지원합니다. 모니터 패널 해상도가 2560X1600이니 리얼 4k 출력은 무리한 욕심이지요. 당근 안됩니다. 단지 3840X2160 해상도를 입력 받아 다운사이징 후 2560X1600으로 압축(?)해 보여줍니다. 때문에 글자를 자세히 보면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뭉개진 것 같은 형태로 나오니 사실 가독성은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도 아주 못 볼 정도로 형편없진 않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10포인트는 좀 무리가 있지만 12 포인트 정도는 충분히 볼 만 합니다.

 

 

 

 

 

 

리얼 4k는 아니지만 가로 3840 해상도로 화면 캡처가 필요하거나, 혹은 높은 해상도로 한 화면에서 봐야할 일이 있을 때 은근 유용할 것 같습니다. 자주 쓸 기능은 아니지만 그래도 리얼 4k를 지원하는 제품의 가격이 어마어마하니까 내 모니터도 4k 지원된다 하니 그냥 기분은 좋습니다. 그나저나 다나와에 등록된 에이조의 4k 모니터 최저가가 2700만원이나 하는군요. --;

 

아치바 30인치 새로 나온 모니터 <아치바 QH300-IPSMS 엣지 피벗>의 사용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요약 들어갑니다.

 

장점
AH-IPS 패널을 사용해 화면이 쨍하고 시야각 특성이 좋다.
화면이 넓어 무엇을 하기에도 좋다. 집에 셋톱박스 하나 있다면 여기에 물려 TV로 써도 굿~
돌리고, 올리고, 피벗 지원되는 스탠드가 마음에 든다.
오랜 시간 사용해도 열이 그닥~ 발생하지 않는다.

 

단점
비싸다. 차라리 이 돈이면 그냥 27인치 두 개를 사는 게 나을 거라는 생각이 몇 번씩 든다.


 

 

Posted by 뽐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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