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니터 업계에 주사율에 대한 얘기가 많습니다. 기존 60Hz를 뛰어 넘어선 120Hz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60Hz와 120Hz를 과연 구분할 수 있겠느냐 반문하는 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지난해 해외의 어떤 사이트에서 50명의 게이머를 대상으로 각각 60Hz와 120Hz로 설정된 각각 6개의 모니터에 대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응답자의 86%가 120Hz에 손을 들어줬고, 또 88%는 정확히 120Hz를 맞췄다고 하니 두 개를 나란히 비교하면 차이가 나기는 하나 봅니다.

 

이처럼 120Hz의 효과에 대해 특히 게이머 사이에서 이수가 되다 보니 모니터 제조사도 게이밍을 겨냥한 모니터를 내놓고 있습니다. 일부 모니터 제조사는 오버클럭을 이용한 120Hz 입력 기능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말 그대로 ‘편법(?)’ 수준이라 120Hz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할 바 못됩니다. 120Hz를 느끼려면 제대로 된 '리얼 120Hz'가 필요한데요. 와사비망고가 120Hz를 지원하는 32인치 풀HD 모니터를 내놨군요. 일단 화면이 커서 게임을 즐기거나 영화를 볼 때 몰입감 하나는 끝내주고, 보다 부드러운 영상을 위한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니 게이머를 위한, 특히 FPS 게임을 위해 태어난 모니터로 보입니다.

 

풀HD로 즐기는 부드러운 영상 <와사비망고 FHD326HS>

 

 

 

 

큽니다. 정말 큽니다. 27인치도 개인적인 용도에서는 크다고 느끼는데 그 옆에 32인치 모니터를 갖다 놓으니 PC방에 온 기분이군요. 마치 TV를 보는 것 같습니다.

 

외관은 그냥 깔끔한 블랙입니다. 어차피 보급형 제품이니 디자인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그래도 아주 못나거나 한 그런 모습은 아닙니다. 패널을 감싸는 베젤, 그리고 모니터를 받치는 스탠드는 은은한 광택이 나 나름 “나 고급스럽~~~”을 외치고 있습니다.

 

 

 

 

 

추억의 완구 ‘스네이크 척척이’가 떠오르는 와사비망고 로고(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ㅋ~)가 블랙 컬러의 심심함을 달래주고 있군요. 베젤 아래쪽에는 오돌 도돌 패턴을 줘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탠드는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 남다른 분위기가 솔솔 피어납니다. 유지 소재가 주는 특유의 광택과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데요. 혹시 이것은 쉽게 깨지지 않을까 걱정이 들기는 합니다만... 집어던지기 전까지는 문제없을 것 같네요.(뭔들 내던지면 안깨지겠습니까만은...)

 

스탠드는 평평해 여기에 뭐라도 올려놓기 딱 좋네요. 컴퓨터 안쓸 때에는 키보드를 살짝 올려 놓아도 좋고...

 

 

 

 

대개 고개 끄덕끄덕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틸트 기능을 지원합니다만...이 제품은 틸트 대신 스위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탠드를 고정시킨 채 모니터를 좌우로 휙~휙~ 돌릴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화면이 무지막지하게 크다 보니 틸트보다는 스위블 기능이 더 유용해서 그런가 봅니다만은...

 

 

 

전면 못지 않게 뒤도 깔끔합니다. TG삼보서비스 딱지가 붙어 있군요. 중소기업제품입니다만 A/S는 택배접수, 방문접수 외에 출장서비스도 받을 수 있습니다. 덩치 큰 모니터를 들고 다니기 참 애매한데요. 전화 한통화면 1~2일만에 서비스 기사가 와서 봐주니 대기업 못지 않군요.

 

 

 

 

뒤쪽에는 베사 월마운트 홀이 있습니다. 보아하니 200x100 규격을 지원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스탠드를 치워버리고 벽걸이로 써도 됩니다. 모니터가 크니 이를 지원하는 모니터 암 같은 것이 있으면 공간을 더욱 절약할 수 있겠군요.

 

 

 

대개 분리형 AC어댑터를 씁니다만, 이 제품은 AC-DC가 모니터 내부에 있습니다. 따라서 사진과 같이 모니터 뒤로 마치 돼지꼬리처럼 AC케이블이 뽀로롱 나와 있습니다. 어댑터 연결할 필요없이 바로 AC콘텐츠에 연결하기만 하면 됩니다. 열이 펄펄 나는 과거 CCFL 시절과는 달리 열 거의 없는 LED 백라이트를 쓰니 전원부가 모니터 안에 쏙 들어가도 별 문제는 없습니다. 실제로 써 보면 요즘 낮기온이 27도를 넘는대도 열기는 크게 느껴지지 않네요.

 

 

 

 

조작 버튼은 모니터 우측 뒤쪽에 있군요. 총 7개의 버튼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원과 메뉴 호출, 볼륨 조절 등인데요. 버튼이 개수가 많고, 뒤쪽에 있어 조작이 수월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버튼이 두 개씩 묶여 있어서 그런지 위치 파악은 상대적으로 쉽네요. 한번 설정해주면 또 만질 일이 거의 없는지라 큰 불편은 없네요.

 

 

 

 

볼륨 조절은 아래 두 개의 버튼으로 바로 올리고 내릴 수 있고, 그리고 그 위의 두 개의 버튼에는 ‘원터치’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여기에 할당할 수 있습니다. OSD 상에서는 고정종횡비와 사용모드, 밝기와 명암, 사용모드와 동적명암비 등 세 가지에서 선택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밝기를 자주 만지는 경우라면 이를 핫키로 설정해 매번 OSD 메뉴를 호출해 들어갈 필요 없이 버튼을 한번만 눌러 쉽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참고로 사용모드는 색온도를 게임, 영화, 문서 등 상황에 따라 색온도를 적절하게 맞춰주는 기능이네요.

 

 

 


영상 입력은 DVI와 HDMI, D-SUB를 지원합니다. 이 정도면 뭐 PC 뿐만 아니라 다른 영상기기(셋탑박스나 게임기 등)를 연결해 쓰기에도 좋네요. 소스입력 선택은 모니터 뒤쪽 버튼을 한번씩 누를 때마다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또한 모니터 밑에는 스테레오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어 HDMI로 연결하면 PC의 오디오 신호까지 전달, PC 사운드를 간편하게 모니터로 들을 수 있습니다. 출력도 제법 괜찮아 소리에 크게 민감하지 않다면 모니터 내장 스피커로 그냥 쓰기에도 괜찮네요. DVI로 연결한다면 오디오 입력 단자를 이용해 PC 사운드 출력과 이어주면 됩니다.

 

 

 


대화면으로 즐기는 풀HD 해상도가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니 무슨 32인치 모니터의 해상도가 고작 1920x1080 밖에 안되는건 머임??? 이라고 생각이 들 수 있겠으나, 이 모니터는 일반 모니터와는 좀 활용범위가 다르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오피스 작업과 같은 일반적인 업무, 그래픽 편집과 같은 환경보다는 철저하게 게이밍, 그리고 홈엔터테인먼트를 위해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게임 환경을 보면 대개 풀HD 해상도는 넘기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그 이상의 고해상도 게임을 즐기고 싶어도 그래픽카드가 원활하게 받쳐주지 않지요. 그리고 우리가 PC로 영화를 보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대부분 풀HD 해상도를 이용합니다. 홈 엔터테인먼트 특성상 풀HD가 가장 많이 활용되는 해상도인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사용자의 시각적 만족감을 최대로 전달하기 위해 해상도를 더욱 늘리기 보다는 화면 크기를 키운 것이지요. 따라서 보고 있으면 게임이나 영화에 대한 몰입도 하나는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가격도 30만원 중반대쯤 되니 게임과 영화 등 홈엔터테인먼트 모니터로서는 가격대비 만족도가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또한 도트 피치도 제법 크니 눈도 편안합니다. 어르신용 모니터로서도 괜찮을 것 같네요. 물론 한 화면에 많은 정보 표현이 필요한 주식 모니터링이나 이미지 편집, 엑셀이나 워드 등을 동시에 띄워놓고 봐야하는 업무용으로서는 적합하지는 않으니 그냥 QHD 모니터를 찾는 것이 좋지요.

 

 

 


광시야각 패널은 기본입니다.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왜곡이 나타나거나 하지 않습니다. 뭐 그럴 일은 거의 없겠습니다만, 바닥에 누워서 봐도 또렷하게 잘 나타나는군요. 화면도 제법 밝은 편입니다. 게다가 기본 명암비는 4000:1, 동적 명암비는 1백만:1이나 되니 확실이 게임이나 영상 등 엔테테인먼트 환경에 최적화된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의 하이라이트. 바로 120Hz입니다. 일반적으로 모니터는 최대 60Hz입니다. 하지만 이 제품의 경우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설정에서 120Hz를 지원합니다. 따라서 초당 60프레임씩 보여주는 일반 모니터와는 달리 120프레임을 표현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많은 장면에서는 더욱 부드러운 영상을 만들어냅니다. 스포츠 영상은 물론이고, 특히 게임의 진행이 빠르고, 화면 속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화면 전체의 움직임이 매우 빠르게 이뤄지는 FPS 장르의 게임에서는 이런 주사율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하는데요.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오버클럭 120Hz가 온전하게 120프레임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과는 달리 입력소스로부터 120Hz를 받아 패널에서 그대로 120Hz로 표시하기 때문에 화면에서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은 비교할 수 없이 큽니다. 게다가 응답속도도 4ms로 제법 빨라 잔상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Arma:Cold War Assault 게임입니다. 120Hz까지 선택이 가능하고 게임에 반영됩니다.

 

 


Left 4 Dead 2 게임입니다.여기서도 120Hz 주사율이 고정적으로 부드럽게 구현이 됩니다.

 

 

 

testufo.com를 통해 120fps와 60fps를 비교해 봤습니다만... 확실히 120의 움직임이 부드럽군요.

 

 

물론 120Hz가 게임의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이 글 초반에 언급한 60Hz와 120Hz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주사율에 대해서는 게이머가 정확히 구분해 내었으나 게임 결과에 대해서는 120Hz로 게임을 했을 때와 60Hz로 게임을 했을 때 51대 49로 거의 비슷하게 나왔으니 120Hz로 게임을 한다고 해서 게임에 무조건 승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마우스를 붙들고 있는 내내 게임이 더욱 즐겁게 느껴지니 게임할 맛이 절로 나는 모니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Posted by 뽐뿌닷컴